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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산 산신암의 원각보살 김향란씨의 기막힌 인생“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오니 세상이 다 좋아 보이더라”
류두리 기자  |  ddyo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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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07  17: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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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이청주 기자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있듯 한국인에게 쌀은 없어서는 안될 주식이다.

흔히 누군가를 만나면 ‘밥 한번 먹자’라고 습관적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결국 밥은 가족이나 친구처럼 늘 함께 하는 사람들과 먹는 것이 바로 한국인이 생각하는 ‘밥’일 것이다.

젊은 날 배고픔에 지쳐 배고픔이 지독히도 싫다며 법당을 찾는 이들에게 누군지도 묻지도 않고 “식사하고 가라”고 선뜻 말하는 그녀는 대한불교태고종 오봉산 산신암의 주지 원각보살 김향란(59)씨다.

찾아온 누군가에게 이름 석자 묻지 않는다. 그저 ‘밥은 먹고 왔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녀다.

자신의 지독하게 가난했던 시절에 눈물 짓던 원각보살 김향란씨의 인생을 들어본다.

▲불교계에 발을 딛은 계기는

법당을 한지는 30여년 됐다. 원래 결혼을 하면서 시댁의 종교인 기독교에 몸담아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새벽기도에 나가 열심히 기도하고 교회 청소도 도맡아 했었다. 하지만 어느 날 몸이 너무 아팠고 배, 허리, 신장 등 9번의 수술도 했지만 낫지 않았다. 당시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과 신도들이 집으로 기도를 해주러 왔었지만 알고보니 신병이었다.

고민이 많았다. 가족이 고통 받는 모습도 볼 수 없어 결국 받아들이게 됐다. 그러다 2004년 대한불교태고종으로 등록하고 내가 유독 고집하던 충청도 고유의 굿 ‘넋거리’를 계승·발전시키는 일도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주로 하는 기도는 어떤 내용인지

우리나라에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집집마다 안가태평하길 바란다고 항상 빈다.

종교가 무슨 상관이 있나. 신앙은 다 똑같다. 각자에 맞게 중심을 갖고 살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종교아닌가.

내가 교회다니던 시절 십자가 앞에서 거짓말한 것에 있어 잘 살게되면 꼭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용서를 빌었다. 그 약속 평생 지킬거다.

▲사회 취약계층 및 소외된 이웃을 돕는 활동을 하시는데… 어떤 계기가 있는지

집안이 어려웠다. 시아버님은 큰아이를 낳고 얼마안돼 풍으로 쓰러지셨는데, 쓰러지기 전 재산도 모두 탕진해 집도 없었다.

사글세로 살면서 삼년을 병수발을 들었고, 너무 가난해 읍사무소에서 배급도 타다 먹었다. 남편은 그때 당시 택시회사에 소속된 택시기사였지만 생활을 유지 할 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가난에 치여 살다보니 잘 알고 있다. 이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나보다 고생하고 배가 고픈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있어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조금씩 쪼개서 도와주면 배는 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8년째 불우이웃돕기를 하고 있다.

▲누군가를 도와주면서 보람을 느낀 적이 있는지

몇년 전까지는 몰래 택시에 실어 쌀하고 돈을 이름없이 보내기도 했었다. 지금은 범위가 넓어져 몰래 실어보낼 순 없지만 대신 22군데 기관을 통해 하고 있다. 조금의 쌀이라도 갖다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경제적인 도움 뿐만 아니라 한 신도의 아이가 질서문란한 행동으로 집안의 골칫덩이가 돼 집안에서 포기할 지경이었다.

그 아이를 고모나 이모라는 이름을 붙여 학교까지 쫓아다니며 타이르고 다리를 붙잡고 애원까지 하며 아이를 바로잡아 주기도 했다. 그럴때 느끼는 보람이 가장 큰 보람이라 생각한다.

▲산신암을 찾아오는 사람은 많은지

그렇다. 이 지역 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많이 온다. 아무 것도 모르는 나에게 사람들은 모든 비밀을 털어놓는다. 나는 그 비밀을 부처님과 신령님께 빈다.

부모님도 일찍 여의고, 어려운 시절도 겪어보고, 아파도 보고 하면서 느낀 삶의 지식. 나의 많은 경험이 상담을 하러 오는 손님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줬다.

날 만나러 오는 손님들이 늘 고맙고 반갑다.

▲앞으로의 계획

항상 불우한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날 믿고 오는 신도들을 위하고 나의 가족들을 위해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해서 뜻있는 곳에 계속해서 좋은 일을 할 것이다.

가깝게는 이번 달 안으로 대동초에 장학금을 기증하러 갈 계획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종시민들에게 한 말씀

세종시민들은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좋고 나쁨은 경험해봐야한다. 이것이 삶의 지식이고  재산이다. 많은 경험을 하며 살아야한다.

뿐만 아니라 노력과 진실한 마음으로 바른 생활을 하는 것이 최고다.

또한 나 자신보다 남을 위해 사는 삶이 성공의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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