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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 天風10 표본실 나비 103소설가 김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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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1  15: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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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이 우리 근대사에 남긴 가장 큰 업적은 바로 한국의 근대화와 경제성장이다.”
“저도 그를 부정하지만 그가 이룩한 한국의 경제성장에 대해서는 이견을 달지 않아요.”

하지만, 그는 남로당 고위 간부인 이재복, 최남근 등과 함께 군대 조직, 특히, 그가 중대장으로 있던 육사 내부에 남로당 세포를 침투시키고 무력혁명을 획책 하는 활동을 했다.

그러나 1년 만에 출세를 향한 박정환의 꿈은 산산이 부서지 고 말았다. 1948년 10월 19일 전남 여수 14연대에서 지창수 상사 등, 남로당 하부 세포가 주도한 반란이 일어난 것이다.

이른바 여순반란사건이었다. 이만승 정부는 반란이 진압된 후 대대적인 숙군(肅軍)작업을 전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육군본부 정보장교로 근무하던 박정환도 검거된다.

남로당 조직원 불고 목숨 건진 ‘배신자 박정환’!

그런데 여기서 다시 박정환의 놀라운 생존술이 발휘된다.

그는 연행되자마자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군부 내 남로당 조직체계와 명단을 고스란히 숙군작업을 주도하고 있던 김창룡 등에게 제공한 것이다.

덕분에 당시 숙군작업으로 남한 국군 중 약 5%인 470명이 빨갱이로 이첩되고, 수백명이 총살형과 징역형을 당했지만, 정작 군부 내 남로당 최고위층이었던 박정환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

박정환은 그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불명예 파면되었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5일 만에 군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정확히 11년 후에는 쿠데타를 통해 그렇게도 꿈꾸던 최고의 권력을 휘둘렀고, 공포정치와 유신을 통해 종신 총통제를 꿈꿨다. 그리고 그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된 2013년. 다양한 시점이 혼합되며 현재와 과거의 내가 혼재한다.

“보수세력은 정의(正義justice)를 찬양해요.”
“그러나 그들이 떠받드는 것은 정의 그 자체가 아니야.”
“정의의 겉모습인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평판과 그 평판에 수반되는 개인적 이득이에요.”
“정의는 원래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해 생겨난 것이야.”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자는 정의로운 사람이 아니라 정의롭다는 평판을 받는 사람이죠.”
“보수 기득세력들이 들키지 않거나 다른 이의 눈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면 사람은 누구나 부정을 저지르려 해.”
“그러나 그들 부정한 사람은 돈과 친구의 힘을 빌려 좋은 평판을 얻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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