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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현 목수의 ‘목조주택 이야기’(4)‘성스런 직업 목수’
세종매일  |  yg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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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08  1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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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현 목수.

예수의 직업은 목수였다. 그 아버지 요셉도 목수였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즐거운 일이 무엇일까? 난 목수라고 생각한다. 

목수들 중에는 형틀목수, 필름목수, 무늬목 목수, 인테리어 목수, 한옥 목수 등 다양하다. 그렇지만 목수란 나무를 만지고 사람이 사는 집을 짓는 목수가 그중에 제일 아닐까?

요즘은 일이 바쁘다. 세세한 마감은 내가 하지 않고 다른 목수들한테 맡긴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해가 내리쬐는 한여름 대낮에 밭일을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그런 날에도 우리 목수들은 지붕 위에 올라가 망치질을 한다.

이보다 더 극한 직업은 없다. 그러나 망치만 들면 신 내린 무당처럼 춤을 춘다. 덥고 힘든 줄을 모른다. 맘 먹으면 정신이 없을 정도로 일하다 밥때 시간도 모르고 목수들한테 욕 먹을 때도 가끔 있다.

집을 짓다 보면 누가 그랬듯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분이다.

아무것도 없는 공터에서 터를 잡고 기초를 잡고 멋진 목조주택을 짓는다는 건 너무나 멋진 일이다. 목수의 손길을 따라 며칠만에 이렇게 저렇게 집이 생기는 걸 보면 역시 목수는 창조자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들 둘을 낳고 살지만, 내가 지은 목조주택들도 수백 채가 된다.
난 이 집들을 자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고생하고 애착이 가는 놈들이다. 집을 지으면 보통 두 달 동안 뼈가 빠지도록 일을 한다. 그렇게 일을 해서 만든 창조물이 내가 봐도 이쁘고 뿌듯하다.

엊그제 친구가 술을 마시다 말했다. 지리한 장마에 일 없다 요즘 일하니까 전화 목소리가 우렁차고 기분이 좋다고.

사실 이 말처럼 난 일 할때는 신들린 무당처럼 신나게 일한다. 힘든 것도 모른다.
내가 힘들어도 목수일을 좋아하는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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